국내의 음악 보급에 앞장섰던 한국 음악지 35년사를 정리해 본다.
국내의 음악 보급에 앞장섰던 한국 음악지 35년사를 정리해 본다. 컴퓨터만 켜면 죽기 전에 다 읽기도 어려울 정도로 수많은 음악정보들과, 시간이 없어서 모두 듣지 못할 음악들을 만날 수 있는 현재를 살고있지만, 정보가 없어서 알지 못하고, 라디오가 없어서 음악을 듣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핫뮤직이 창간한지 14년이 되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우리에게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제공했던 지난 음악지들을 정리해 본다. 글 송명하 수석기자 1960년대 : - 최초의 팝 음악잡지 출현 국내에 등장한 최초의 팝 음악 잡지는 ‘팝스 코리아나’였다. 조용호, 이해성, 서병후가 함께 만든 출판사에서 발간한 잡지로 1967년에 창간되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영미권의 팝음악을 소개했던 잡지이고, 잡지를 통한 토론의 장이 펼쳐지는 등 국내 팝 음악의 저변 확대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던 잡지이다. 이후 ‘가요생활(뮤직 라이프)’라는 잡지가 창간되었고, 가요생활의 편집장 이문세(가수 이문세와는 동명이인)였다. 가요생활이 국내의 음악계에 기여한 바도 크지만, 일본식의 번역어투가 많았다는 지적도 있다. 가요생활 이외에 악보와 국내의 음악인들에 대한 가십들을 본격적으로 다룬 잡지는 ‘대중가요’였다. 우리 가요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와 자료가 전무한 지금 ‘대중가요’는 당시의 국내 음악상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팝 음악이든 가요이건 간에 한가지만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잡지들은 시대적인 상황 때문인지 그 생명력이 길지 않았다. 전축은커녕 라디오의 보급도 변변치 않을 무렵.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외국의 팝 음악이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곡 이외에 ‘클럽’이나 ‘음악싸롱’에서나 흘러나왔을 법한 노래의 소개는 말 그대로 ‘남의 나라 이야기’밖에는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생명력이 짧았던 몇몇 잡지들에서 다루던 팝송 이야기나, 가수들의 가십 이야기는 1960년대 말에 연이어 창간했던 ‘선데이 서울’, ‘주간 한국’, ‘주간 경향’, 그리고 ‘일간 스포츠’등의 버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