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asiae.co.kr/article/2019082714045554619 [과학을읽다]달을 폭파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천체이자 유일한 위성인 ´달´을 폭파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지구와 서로 영향을 ... 아시아경제 / 2019-08-28
한 때 인류는 달을 폭파하려는 어리석은 계획을 수립하기도 하였음. 미국의 물리학자인 레너드 레이펠 박사는 미국의 달 폭파 계획인 'A119 프로젝트'에 1958년 NASA의 연구원으로 참여했다고 폭로한 적이 있음. 이후 공개된 비밀문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에는 유명 천문학자였던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 등 10여명의 과학자들이 미국 일리노이주 아모어 연구재단에 모여 달 폭파 계획을 논의했던 것으로 밝혀짐. 미국이 달을 폭파하려고 했던 이유는 미국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한 것이었다고 함. 냉전시기였던 1957년 소련이 인류 최초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도 같은 해 12월 인공위성 뱅가드 발사 현장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면서 쏘아 올렸음. 그러나 뱅가드는 지상에서 겨우 1.2m 가량 떠올랐다가 불과 2초만에 폭발하고 말았음. 게다가 당시 소련의 니키타 후르시초프 공산당 서기장은 미국에 조문을 보내 "뱅가드(Vanguard, 선봉)보다 리어가드(Rearguard, 후위)로 부르는 게 낫겠다"고 비꼬면서 백악관의 심기를 긁었고, 미국 언론들도 '플롭닉(Flopnik, 자빠진 스푸트니크)’ 등으로 부르며 조롱했음. 상황이 이쯤되자 미국은 이 모든 모멸감을 한방에 만회할 수 있는 이벤트로 달 폭파를 기획하게 됨. 당시 프로젝트팀의 목표는 지구에서 볼 수 있을 정도의 큰 버섯구름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원래 수소폭탄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너무 무거워서 달까지 이동시킬 방법이 없어 일본 히로시마를 폭격한 규모의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로 계획을 바꿨음. 하지만 결국 방사능 낙진 등의 이유로 이는 무산되었음.
그럼 실제로 미국이 당시에 달 폭파 계획을 실행했다면 어떻게 됐을까? 레이펠 박사의 주장에 따르면 "달에 아주 작은 흠집 정도를 내는데 그쳤을 것"이라고 함. 히로시마에 떨어뜨렸던 핵탄두 몇개 정도로는 달 표면에 고작 흠집밖에 낼 수 없다는 의미. 실제로 달을 폭파하기 위해서는 달에 수백km 깊이의 구멍 수천 개를 파서 그 안에 최대 규모의 핵폭탄 6천억 개를 묻은 후 터트려야 한다고... 한마디로 엄청난 양의 핵폭탄이 있어야 한다는 말.
그렇다면, 실제로 달이 폭파됐다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먼저 달 폭파로 인한 잔해, 즉 운석으로 인한 피해를 생각해볼 수 있음. 달과 지구의 거리와 느린 궤도 속도 때문에 먼 곳에서 지구에 도달한 혜성에 비해 충돌로 인한 운동에너지는 적겠지만, 커다란 운석은 상상하기조차 힘든 피해를 줄 수 있음. 작은 운석이라 할지라도 거의 핵탄두를 능가하는 위력을 발휘할 것. 또 운석의 숫자가 너무 많아 치명적일 수밖에 없음. 과학자들은 운석은 불타면서 그 운동에너지가 대기에 열로 흡수돼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불타서 사라질 때까지 대기를 데울 것이라고 예상하였음. 지구로 떨어지지 않고 우주 공간에 남은 운석은 행성의 고리로 퍼져 나가게 됨. 인류가 멸망한 지구에도 토성처럼 행성의 고리가 달리는 것. 달의 조석력이 사라지면서 현재 지구의 자전축도 45도 이상 기울어질 것으로 예측됐음. 그러면 지구의 반쪽은 계속해서 태양빛을 받게 되지만, 다른 반쪽은 영원히 암흑 속에 묻히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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