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콤 엑스와 마틴 루터 킹 그리고 엑스맨

 

말콤 엑스와 마틴 루터 킹 그리고 엑스맨

영화 엑스맨 시리즈에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인공들을 초능력자가 아닌 돌연변이라는 이름으로 표현하며

인간들은 이들을 인간 사회에서 없어야 할 존재들로 취급한다.

엑스맨은 프로페서 X(찰스 자비에)와 매그니토(에릭 랜셔)의 대립 구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인간과 뮤턴트(초능력을 가진 종족)의 화합과 공존을 원하는 찰스 자비에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을 괴물로 취급하는 인간들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참지 못하여 뮤턴트의 위대함을 보여주려는 매그니토의 인간에 대한 엇갈린 의견 차이로 대립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둘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차별받는 자신들의 존재를 인정받고 싶어 한다는 것에서 목적이 같다.

<마틴 루터 킹, 말콤 엑스>

마블 코믹스에서 엑스맨을 선보였던 1960년대 초 미국에는 흑인 인권운동을 대표하는 두 명의 인물이 있었다.

비폭력 투쟁으로 인종차별이 없는 흑인과 백인의 통합을 원했던 마틴 루터 킹,

그리고 백인과 흑인의 분리를 주장하며 급진적 흑인 인권운동을 펼친 말콤 엑스

이 둘 역시 표현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사회에서 흑인들의 인정, 존중받으려는 목적은 같았다.

가상 인물인 엑스맨의 두 주인공과 흑인 인권운동자 둘은 매우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엑스맨은 흑인 인권운동을 대표하는 두 인물의 성격과 인종차별이 심했던 당시의 사회적 배경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마틴 루터 킹, 찰스 자비에>

엑스맨의 평화주의자 찰스 자비에의 모델이 된 마틴 루터 킹

미국에서는 1월 셋째 주 월요일을 '마틴 루터 킹의 날'로 정하여 매년 그를 떠올린다.

마하트마 간디의 영향을 받아 비폭력 저항 운동을 주장했던 그는 196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유색 인종차별이 심했던 미국에서는 버스 좌석도 백인과 흑인 좌석이 구분되어 있었는데

1955년 몽고메리에서 한 흑인 여성이 전용 좌석에 앉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있는 백인 남성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당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발단으로 흑인들의 버스 보이콧 운동이 시작되었고 그 중심에는 마틴 루터 킹이 있었다.

한 흑인 여성의 저항과 함께 시작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은 인종차별에 대한 사회의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다.

<말콤 엑스, 매그니토>

엑스맨 시리즈의 악역 매그니토의 모델 말콤 엑스

중학생의 말콤 엑스는 자신의 장래희망에 대해 변호사가 되고 싶다고 하지만

현실적인 생각을 하라, 넌 깜둥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목수의 계획을 세워보라'는 선생님의 말에 큰 충격을 받고 학교를 그만둔다.

백인들의 심한 인종차별을 받으며 자란 그는 백인이 흑인을 인정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거라 생각하고

흑인과 백인의 분리를 주장하며 마틴 루터 킹과는 대조적인 급진적인 인권운동을 펼쳤다.

다소 과격한 표현과 백인에 대한 비난으로 마틴 루터 킹과는 조금 다른 평가를 받지만

미국사회의 흑인인종차별에 대한 변화와 함께 백인들의 인종차별을 직선적으로 비판하는그의 모습은 흑인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었다.

영화속 엑스맨들은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이 서로를 이기려 싸우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그들이 진짜 싸우고 있는 것은 사회의 편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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