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독일이 만든 음료수, 환타
오늘날 코카콜라와 함께 전 세계에서 널리 인기를 끌고 있는 탄산음료인 환타는
2차 세계 대전 와중, 나치 독일에서 만들어졌습니다.
(화려한 색깔의 환타들, 그러나 원래의 환타는 이보다 약간 달랐습니다.)
1939년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공하여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자,
독일에 진출해 있던 미국 음료수 회사인 코카콜라의 지사는 큰 곤경에 처했습니다.
미국과 영국 등 연합국이 전쟁을 시작한 독일을 맹렬히 비난하며
독일로 공급되는 모든 물자를 차단해 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1940년 미국 본사에서 독일 지사로 보내던 코카콜라의 원액은 끊기고 말았습니다.
당시 독일 지사는 미국 본사에서 원액을 모두 받아서 코카콜라를 만들고 있었는데,
2차 대전 때문에 원액을 더는 받지 못하자 코카콜라도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독일 코카콜라 지사장인 막스 카이트는 나치 당원으로
히틀러의 열렬한 지지자였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다급해진 독일 코카콜라 지사장인 막스 카이트는
중립국인 스위스를 통해 코카콜라의 원액을 들여오려고도 했지만,
미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전 유럽 지사에 원액 공급이 중단된 상태여서 그조차도 불가능했습니다.
(코카콜라의 광고 포스터들.
코카콜라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나치가 후원하는 음료수가 될 만큼, 독일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막스 카이트는 지금까지 큰 돈을 안겨준 콜라와 음료수 판매를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는 나름 사정이 있었는데,
원래 독일은 2차 대전 전까지만 해도
미국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로 코카콜라가 많이 팔리는 시장이었습니다.
그만큼 독일인들은 콜라 같은 탄산음료수를 좋아했기 때문에,
막스 카이트는 어떻게 해서든 탄산음료 사업을 계속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막스 카이트는 코카콜라를 대신할 새로운 음료수를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음료수 개발을 맡고 있던 셰텔리히 박사는
치즈 찌꺼기와 과일주스, 탄산 가스와 설탕 및 사과술을 빚고 남은 섬유소까지 모두 넣고서
새로운 음료수를 개발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나치 독일에서 만든 환타의 광고 포스터.)
막스 카이트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음료수에 붙일 이름을 공모했고,
그 중 독일어로 환상을 뜻하는 단어 판타지에(Fantasie)가 뽑혔습니다.
이 판타지를 줄여 판타라 불렀고, 이것이 오늘날 세계인들이 즐겨 마시는 환타가 되었던 것입니다.
초창기 환타는 지금처럼 플라스틱 병이 아니라
유리병에 담아서 팔았고,
색깔 또한 지금처럼 밝은 색이 아니라 콜라처럼 검은 색이었습니다.
(1940년 독일에서 만들어진 환타를 재현한 제품과 사진.)
이 환타는 2차 대전 때문에 콜라를 마실 수 없었던 독일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고,
유럽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던 나치 독일의 후원 덕분에 유럽 전역에서 많은 양이 팔렸습니다.
1945년 5월, 유럽에서 2차 대전이 끝났지만 환타는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960년 미국의 코카콜라 본사는 환타를 정식으로 인수하여 세계 시장에 판매했습니다.
나치 독일에서 만들어진 음료수인 환타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금까지 살아남게 되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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